2025년 국어 수능 기출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분석 및 해설
오늘은 2025년 수능 국어 기출 중 현대시 작품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 분석 및 해설을 해 보려고 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생소한 단어들도 꽤 나오고 있고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분석 및 해설
연이 구분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부분으로 끊어서 분석을 해 보도록 할게요.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먼저 당신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당신'은 이별을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어요. 뒤에 말줄임표를 사용하고 있어 여운을 주고 화자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냅니다. 중간중간 말줄임표가 많이 사용돼요.
당신이라는 말이 참 좋아서 불러본다고 하죠. 이는 당신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킥킥거리며'는 의성어로서 이별로 인한 슬픔과 사랑의 정서라는 복합적인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 말입니다.
적요로움은 적적하고 고요하다는 뜻인데요. 당신이 떠났기 때문에 적적하고 고요한 것이겠죠. 울음이 있었던 때는 이별을 했을 당시를 의미합니다.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한 슬픔이 문을 여는 지속된 슬픔의 상황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상처에 기대 또 킥킥하고 있어요.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고 이별의 상처가 계속됨을 의미합니다.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화자는 계속 당신을 부릅니다. 불러봤자 대답이 없겠지만 계속 부르는 것은 당신과 이별했지만 계속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단풍의 손바닥을 통해 계절적 배경이 가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두 갈래로 되었다가 합쳐지고 개망초도 보고 밟힌 풀이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 현상도 봅니다. 자연을 보며 당신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지고 당신을 더 그리워해요.
킥킥거리면서 또 당신과 함께 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사랑했지만 이별로 인한 상처로 아직까지 고통스러워해요. 상처가 몸을 비빈다고 할 정도로요.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사랑은 금방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과도 같았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웠던 것이죠.
화자의 무덤은 마치 '마음의 무덤' 같습니다. 이별로 인한 고통이 오래가서 무덤을 형성하고 있죠.
엄청난 사랑과 이별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벌초하러 가는 데 음식 하나 없이 가고 술 한 병만 차고 가는 병자에 자신을 비유합니다.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치병은 병을 다스리는 것으로 이별을 다스리는 것을 말하며 환후는 병을 정중하게 이르는 말로 이별을 말합니다. 이별은 병과 같지만 이를 다스리는 것은 별개라는 의미죠. 누구나 이별을 하지만 이별을 다스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화자는 이별의 아픔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 먹고 있어요.
한편, 이쁜 당신이라며 당신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드러냅니다.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분석 및 해설
당신에 대한 사랑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당신을 버리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당신과의 사랑을 무르지도 못해요. '참혹'이라는 말을 통해 비참하고 끔찍한 이별의 고통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킥킥 당신이라고 하며 당신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나타내요.
시의 마지막을 '당신'이라는 명사형으로 종결하며 여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5년 수능 국어 기출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의 분석 및 해설을 해 보았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이별을 한 뒤의 아픔과 고통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의성어 '킥킥'을 사용해서 화자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정서를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둘째, 말줄임표와 쉼표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서술을 특징으로 합니다. 다른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서술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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