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능 국어 기출 : 현대시 장석남 배를 밀며 해석 분석
2025년 수능 국어 기출
현대시 장석남 배를 밀며 해석 분석

장석남의 배를 밀며 해석 분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2025년 수능 국어 기출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임용에도 나왔던 작품이기 때문에 꽤나 유명합니다.
우리가 문학 작품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을 통해 어떤 내용이 전개될 지 미리 생각해보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배를 밀며' 무슨 생각을 할 지에 대해 말이죠. 예측을 하는 것은 독서의 가장 기본입니다.
맞든 틀리든 하는 것이 중요해요.

배를 밀며는 총 5연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1연부터 보겠습니다.
배를 민다
배를 밀어 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희번덕이는 잔잔한 가을 바닷물 위에
배를 밀어 넣고는
온몸이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의 한 허공에서
밀던 힘을 한껏 더해 밀어 주고는
아슬아슬히 배에서 떨어진 손, 순간 환해진 손을
허공으로부터 거둔다
화자는 다짜고짜 배를 밉니다. 배를 미는 것이 아주 드물다고 하는 걸 보니 자주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 사랑과 이별을 굳이 연결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2연에서부터 확인을 하면 될 부분,,!
이후 바닷물을 희번덕인다고 표현합니다. 시간적 배경은 가을이구요. 공간적 배경은 바닷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배를 밀 때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까지 한껏 힘을 더해 밀고 있어요. 배라는 것은 어정쩡한 힘으로 밀면 안 나가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이후 아슬아슬하게 배에서 손을 놓고 순간 환해진 손을 봅니다. 환해진 손이라는 건 배를 떠나보내고 공허한 손을 말해요. 손을 허공으로부터 거두며 허무한 감정을 느낍니다.

2연에서 갑자기 웬 사랑 이야기를 합니다. 1연에서 배를 밀더니 웬 사랑? 이제 연결을 시켜야 합니다.
사랑은 참 부드럽게도 떠나지
뵈지도 않는 길을 부드럽게도
아 배를 미는 행위를 사랑을 떠나보내는 행위에 비유했구나 라는 것을요.
'부드럽게도' 라는 촉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배는 보이지도 않는 길을 부드럽게 떠나가죠. 이별 중에는 과격한 이별도 있지만 이렇게 부드럽고 잔잔한 이별도 있는 법입니다. 이별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항상 싸울 필요는 없어요. 그게 꼭 필수도 아니구요.

3연입니다. 이제 이별을 했으니 그에 대한 감정에 대해 서술을 하겠죠.
배를 한껏 세게 밀어내듯이 슬픔도
그렇게 밀어내는 것이지
배를 한껏 세게 미는 것처럼 이별로 인한 자신의 슬픔의 감정도 밀려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의지까지 느껴져요.
'밀어내듯이'에서 '듯이'라는 표현을 보면 딱 직유법이 쓰였구나 하는 걸 파악해야 합니다.
(직유법 : ~같이, ~처럼, ~듯이, ~인 양 이런 표현 보면 바로 직유법임.)
그리고 슬픔도 에서 행이 끊겨 버리죠. 사실 아래 나오는 행과 연결되는 문장인데 말이죠.
이렇듯 일부러 어색하게 행을 끊어 버리는 것을 행간 걸침이라고 합니다.
행간 걸침을 통해 이별로 인한 슬픔을 이겨내고 싶은 화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장석남 배를 밀며 분석 4연 입니다.
배가 나가고 남은 빈 물 위의 흉터
잠시 머물다 가라앉고
배가 나가고 간 뒤 물 위의 자국을 흉터라고 하네요. 이는 자신이 이별한 뒤 생긴 이별의 상처를 말합니다. 물 위에 흉터가 생길 수 없죠. 즉 여기에서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보이는 흉터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더불어 여기서 유추도 나타나죠.
이것이 잠시 머물다가 가라앉는다는 건 이별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석남 배를 밀며 분석 5연 입니다.
그런데 오,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배여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여
'그런데'라는 접속사는 시상의 전환을 나타냅니다. '그러나'가 나타나도 시상의 전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죠.
갑자기 시상이 전환되며 '오'라는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감탄사 나오면 영탄법 고고
내 안으로 배가 들어옵니다. 이는 사랑했던 마음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한 뒤 아무리 그를 잊어보려고 해도 다시 떠나보낸 사람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건 자력으로 멈출 수 없습니다.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처럼 사랑했던 마음, 그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죠. 여기서도 유추가 나타나 있습니다.

장석남 배를 밀며 해석 주제와 특징 알아보고 끝내겠습니다.
주제는 이별을 한 뒤의 고통과 그리움입니다.
특징은 첫째, 배를 미는 행위와 이별의 의미를 유추를 통해 나타낸다는 점이죠.
둘째, 영탄법을 통해 마지막에서 '오'라는 표현으로 고조된 감정을 제시합니다.
셋재, '그런데'라는 표현에서 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장석남 '배를 밀며'를 분석해봤습니다!